파마 A Perm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로안은 도착하자마자 시어머니와 함께 미장원에 온다. 한국말이 서툰 그녀에게 시어머니의 잔소리가 시작되고, 홀로 미장원에 남겨져 파마를 한다. 동네 사랑방 같은 미장원에 모여든 아줌마들의 수다 속에 로안의 외로움은 깊어만 간다. 낯선 세계에 첫발을 디디는 이방인의 안쓰러운 노력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중년의 남자와 결혼 해 한국에 온 베트남 여성 로안은 시어머니와 함께 미용실에 온다. 취향에도 맞지 않는 뽀글대는 파마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사주며 잔소리를 해대는 시어머니. 동네 아줌마들의 수군거림과 수다에 로안의 불안감과 서러움은 커져만 간다.

(2018년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연출의도

한국인과의 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아시아 여성들은 한국에 도착한 순간부터 한국인이 될 것을 강요당한다. 그녀들의 한국인 가족들은 한국에서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가르친다. ‘여자는 죽어도 시집귀신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와도 통한다. 한국여자들조차도 거부하는 이 오래된 신념이 이국(異國)에서 온 그녀들에게는 왜 강요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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